안녕하세요, 서리히리입니다 :)
제가 지난번에 여러분께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경제책」(박병률 저)을 추천해 드린 적 있습니다. Q&A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설명이 쉬워서 이해하기 좋은 책으로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책의 목차 맨 마지막 구성이 '주제어로 재미있게 이해하는 경제용어'입니다. 저 역시 읽으면서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고, 경제학과 인문학을 같이 흡수하는 느낌이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도서에 대한 저의 글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seori-huiri.tistory.com/13
경제용어#1에서는 동물, 캘린더, 심리와 관련된 용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동물과 관련된 용어로는 대표적으로 캐시카우, 회색 코뿔소, 하얀 코끼리가 있습니다.
1) 캐시카우 (Cash cow)
수익 창출원, 즉 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의미합니다. 지속적으로 일정 수익을 창출해 내는데, 시장 점유율이 탄탄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확실한 캐시카우가 있으면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좋습니다. 특히 위기 때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고, 매각하기도 쉽습니다. 보통 잘 알려진 상표명을 가지고 있어서 제품의 반복구매를 촉진하는 경우가 많으며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2) 회색 코뿔소
미래의 위기를 예측할 때 쓰이는 용어입니다. 회색 코뿔소가 저기 멀리서 빠른 속도고 달려오고 있다고 가정해 보면, 덩치가 큰 데다 땅이 울려 코뿔소가 다가오고 있음을 모르려야 모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애써 외면하다 보면 큰 위기를 당할 수 있겠죠. 미국의 싱크탱크인 세계정책연구소 미셸 부커 소장은 2013년 이 같은 현상을 '회색 코뿔소'라 명명했습니다. 뻔히 보이는 위기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는데요. 인간의 본성은 밝은 미래를 선호하도록 설계되어 '무슨 일 있겠어?'라며 낙관적으로 사건을 해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경고로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위험을 뜻합니다.
3) 하얀 코끼리
쓸모없이 돈만 많이 드는 시설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옛날 태국에서는 하얀 코끼리를 매우 신성시했는데, 왕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가 있으면 하얀 코끼리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먹성 좋은 코끼리는 별 쓸모가 없지만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신성한 동물로 왕이 선물했으니 신하는 하얀 코끼리를 감히 버릴 수 없었고 그러다 파산까지 하게 되는 것이죠. 겉만 번지르르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를 의미합니다.
특정 시점에서 주가가 강세 또는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캘린더 효과(Calendar effect)'라고 부릅니다. 1월 효과, 4월 효과, 산타랠리 등의 용어가 있습니다.
1) 1월 효과 (연초 효과)
마땅한 이유가 없는데도 통상 1월과 2월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거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한 세금, 보너스, 기업 실적발표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말에 받은 보너스로 직장인들이 1월에 주식을 매입하고자 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죠.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가 1월이어서 경영 성과가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 기류가 생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2) 4월 효과
상반기 상승장의 끝은 4월입니다. 4월에도 강한 상승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4월 효과라고 합니다. 날이 풀리면서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야외활동이 시작되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이 '경기가 나아지는 것 같다'라고 느끼며 이러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죠.
3) 산타 랠리 (Santa rally)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산타클로스가 투자자들에게 선물을 줬다는 의미에서 산타랠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 가족과 친지들에게 선물을 사기 위해 소비가 급증하면서 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투자자의 심리도 개선됩니다. 산타랠리에서 시작된 주가 상승이 1월 효과와 맞물리면 꽤 큰 폭의 연초 효과가 일어날 수 있겠죠. 연말 보너스로 인해 소비가 증가하는 것도 영향이 있습니다.
심리와 관련된 효과로는 대표적으로 피그말리온 효과, 스티그마 효과가 있습니다.
1)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자신 혹은 타인의 긍정적인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으로 하여금 그것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도록 하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효과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잘한다 잘한다"하면 정말로 잘해지는 현상입니다.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잘 풀리는 자기 충족적 예언을 뜻하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인물은 자신이 조각한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의 여자 조각상이 진짜 여자가 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아프로디테 여신이 피그말리온의 정성에 감복해 조각상을 여인으로 만들어줬고,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과 결혼하게 된다는 신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 스티그마 효과 (Stigma effect)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인 말을 계속해서 들으면 자신의 행동도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티그마'란 불에 그을린 인두로 가축의 등에 찍은 낙인을 말하는데, 그래서 이를 '낙인효과'라고도 부릅니다. 예를 들어, 범죄를 저질러 범죄자라는 딱지가 붙으면 출소하더라도 사회적으로 기회를 얻기 힘들어져 결과적으로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부정적 인식이 더욱 심화되겠죠. 피그말리온 효과의 정 반대의 의미인데, 자신이 예언한 대로 결과가 나온다는 뜻에서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도 합니다.
오늘은 동물, 달력, 심리적 요인과 관련된 몇 가지 경제용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왜 이러한 용어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기원을 함께 알아보니 더욱 기억하기 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도 이러한 내용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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