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리히리입니다 :)
지난 경제 용어#1에 이어서 이번에도 여러 주제에 대한 경제 및 금융 관련 단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주린이도 술술 읽는 친절한 경제책」(박병률 저)에서 다루고 있으며 그중 일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경제학과 인문학을 함께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경제 용어#2, 지금 시작합니다. 이 도서의 리뷰는 아래 링크를 통해 들어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seori-huiri.tistory.com/13
경제용어#2에서는 어린이, 소비, 역사와 관련된 단어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카테고리도 매우 흥미롭죠.
먼저 '어린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용어입니다. 불황이어도 부모는 자녀를 위해 지갑을 열고 소비를 하기 때문에, 아이는 저성장 소비시장에서도 귀한 고객입니다.
① 엔젤 산업 (Angel Industry)
취학 전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영유아 교육과 문화 관련 사업이 포함되죠. 어린이를 위한 전용 백화점, 전용 사진관, 전용 치과, 전용 액세서리 가게, 전용 도서관, 키즈카페 등이 있습니다. 엔젤 산업은 아이를 적게 낳는 풍조 속에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다 보니 생겨난 용어입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과 대비되죠.
② 에잇 포켓(Eight pocket), 텐 포켓(Ten pocket)
아이는 줄어들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 부모뿐 아니라 친척들이 주머니를 열어 아이 1인당 지출액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한 아이를 위해 8명이 주머니를 연다는 뜻인데요. 8인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엄마, 아빠, 이모, 삼촌 등이 포함됩니다. 과거와 달리 경제력이 있는 조부모들이 많고 결혼을 늦게 하는 이모와 삼촌이 많다 보니 생겨난 현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화생명의 분석 결과를 보면 60대의 지출 중 어린이 용품인 인형, 완구, 아동용 자전거 지출액이 8만 2,000원으로 40대(7만 3,000원)와 50대(7만 5,000원) 보다 많고, 신혼부부가 많은 30대(8만 5,000원)와 비슷했습니다. 텐 포켓은 에잇 포켓에 부모의 지인까지 포함해 10명이 한 아이를 위해 지출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린이날, 아이 생일, 입학식 및 졸업식 등 기념일에는 더욱 그렇겠죠.
③ 소황제/소공주
중국에서 사용되는 말로, 작은 황제처럼 소중한 아이라는 뜻의 '소황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소공주'라고 부르는데요. 소황제, 소공주는 1979년 덩샤오핑의 독생자녀제(獨生子女制 : 1가구 1자녀 원칙)가 낳은 사회현상입니다. 198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죠.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 아래 단 1명의 아이를 갖게 된 중국 가정은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지자 내 아이를 위해 돈 쓰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반면 소황제는 부모의 과보호 아래서 태어나 이기적이고 버릇이 없다는 사회적 평가도 있죠. 1980년대생으로써 현재 중국 소비를 이끌고 있는 소황제는 해외문화를 좋아하고, 디지털기기에도 익숙합니다. K-화장품, K-POP 등에도 열광하죠.
자본주의는 소비사회입니다. 소비에 따라 부가 측정되고, 행복이 측정됩니다.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이라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소비에 따른 기회비용과 만족감을 고려하여 편익이 가장 큰 소비를 하는 것, 아마 그렇게 합리적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① 밴드왜건 효과 (Band wagon effect)
한 시리즈물 영화가 개봉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천만 영화의 대열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모두 마니아일까요? 그게 아니라, 영화가 재밌다는 입소문에 '안 보면 안 될 것 같아서' 본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선택에 편승해서 상품을 소비하는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라고 합니다. 밴드왜건이란 서커스나 퍼레이드 행렬 맨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악대차를 말하는데, 이 밴드왜건이 요란한 연주로 앞장서면 사람들도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따라붙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사람들이 따라붙어 긴 행렬이 이뤄지는 것이죠. 밴드왜건 효과가 투자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 사례 중 하나가 가상화폐입니다. 2018년 가상통화 비트코인이 1천만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너나없이 서둘러 가상통화거래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죠.
② 스놉 효과(Snob effect)
남들이 "Yes"라 할 때 "No"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들이 다 유행을 따라가도, 이들은 결코 따라가지 않죠. 이들은 자신만이 특별하게 찾아낸 무언가를 홀로 소비하는 것을 즐기거나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소유함으로써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라고 생각하며 시류를 거부하는 심리는 '스놉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특정 상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그것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스놉(Snob)이란 잘난 척을 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 우리말로는 '속물'로 번역되어 '속물 효과'라고도 불리죠. 남과 차별화된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속물로' 보는 이유는 어떤 측면에서는 부자들의 소비 형태와 매우 닮았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은 자기들이 줄곧 써오던 물건이라도 그것이 대중화가 되면 더 이상 쓰지 않고 다른 상품으로 바꾸는 성향이 있죠.
③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미국 경제학자 라이벤스타인은 『유한계급론』에서 물건 값이 오를수록 잘 팔리는 과시적 소비 형태를 '베블런 효과'라고 불렀습니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릴수록 잘 팔리는 이유가 베블런 효과로 설명되었습니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상품을 '베블런재'라 부릅니다.
역사 속 인물 혹은 어떤 사건과 관련된 흥미로운 경제용어들이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어서 경제 현상을 설명하거나 상품명을 붙이는 데 제격일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① 파비우스의 승리(Fabius victory)
싸우지 않고 승리를 거두거나 혹은 피해를 보았더라도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주식투자나 경영에 있어서도 시사점을 주는데, 언제나 '강 대 강'의 대결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쉬어가기 투자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손자병법』의 '부전이승(不戰而勝)'과 맥락이 같습니다.
② 피로스의 승리 (Pyrrhus victory)
의미 없는 승리를 말합니다. 고대 그리스 에피로스의 왕 피로스는 로마와 두 번에 걸친 전쟁을 치러 승리를 거두지만, 두 전투에서 너무 많은 장수들을 잃었고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패하죠. 이후부터 많은 희생이나 비용의 대가를 치른 승리를 '피로스의 승리'라 부릅니다. 피로스의 승리를 경영·경제용어로 바꾸자면 '승자의 저주'가 됩니다. 즉 경쟁에서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을 치르는 바람에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피로스의 승리'로 불립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조 원을 써내 인수에 성공했지만 자금 마련을 못해 풍비박산 났습니다.
인문학과 경제학의 융합과 같은 경제용어들 어떠셨나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했던 용어와, 그와 동일한 주제의 다른 용어에 대해서도 알게 된 시간이셨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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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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