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단어, 무슨 뜻이지?

[경제] 흥미로운 경제 용어#3 (feat. 사후확신편향, 72시간 법칙, 디드로 효과, 노 머니 데이)

by 서리히리 2023. 5. 14.
728x90

안녕하세요, 서리히리입니다 :)

경제 용어를 다루는 글로 찾아왔습니다. 함께 소개해 드릴 책은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홍승완 저) 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거지방'이 유행하고 있는 것 아시나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소통할 수 있는 '거지방'은 소비를 자제하고 절제하며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여 돈을 아끼겠다는 것이죠. 저자는 '10만 원을 버는 것보다 10만 원을 아끼는 것이 더 쉽다'며 지출을 줄일 것을 결심하고 소비습관을 바꿔 나갔습니다.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어 더욱 좋은 책인데, 오늘은 그 안에 설명되어 있는 여러 경제 용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사람의 심리는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경제에서 인간은 합리적 소비를 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그렇게 판단하기 어려우며, 투자의 경우 기업의 현재 상황이 주가에 드러남과 동시에 사람들의 심리로 인한 가격변동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경제와 관련된 용어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후확신편향 

어떤 사건이나 일에 대하여 결과를 확인하고, 마치 사전에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심리를 뜻합니다. 자신이 틀린 부분은 축소하고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지점은 크게 부풀려 본인 결정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주가가 이미 떨어지고 있는 종목에 대해 "떨어질 줄 알았다"라고 하거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너무 과열되었었으니 지금 시기에 불황이 올 줄 알았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갓 시작한 사람들에게 경계해야 할 대상 1순위가 바로 사후확신편향입니다. 이에 빠지는 순간 자신을 훌륭한 분석가 내지는 투자 예언가라고 믿게 되는 최면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볼 경우 향후 그릇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 (Dunning Kruger effect)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의 이름을 따 만든 용어로, 실제로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반면 능력 없는 사람은 본인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할 때 더닝 크루거 효과는 심각한 손실을 불러올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잘못된 투자 결정을 내렸는데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단할 수 없고,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는 늪에 빠질 수 있는 것이죠.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쇼루밍족 (Showrooming 族)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져보거나 입어본 뒤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이들을 의미합니다. 최근엔 모바일에서 쇼핑 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모루밍족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쇼루밍족은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더라도 바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옷에 붙은 택 정보를 메모해 사이즈와 시리얼 번호, 즉 제품 고유 번호를 메모한 후 온라인으로 검색해 가격을 확인합니다. 보통 포털 사이트 등을 이용할 때 가격 비교가 쉽고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20~30%가량 싸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최저가 순으로 정렬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72시간 법칙

세계적인 성공학자 위르겐 휠러는 "어떤 생각이나 계획을 72시간 안에 실행하지 않으면 실행률이 1%로 떨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바로 구매하지 않고 약 3일 정도만 고민하면 구매 욕구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뜻이죠. 만약 3일 뒤에도 구매 욕구가 크다면 그땐 과감하게 소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럴 때는 큰돈이 나갔다는 아쉬움보다도 소유의 기쁨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디드로 효과 (Diderot effect)

소비가 소비를 부르는 현상을 뜻합니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일화 하나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디드로는 친구에게 빨간색 고급 가운을 선물받으면서 자신의 원래 가지고 있던 가운을 버렸습니다. 새 가운을 입고 집을 둘러보자 집 안 가구들이 자신의 빨간색 가운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낀 디드로는, 결국 방 안에 있는 책상, 의자, 벽걸이 장식 등의 모든 인테리어를 싹 바꿔버립니다. 빨간색 가운 하나로 인해 거금을 들이게 된 것이죠. 디드로는 자신의 이런 행동을 돌아보며 어이없어했고 끝내 새 가운을 얻기 전보다 우울해졌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디드로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물건 간에 통일성과 조화성을 추구하려는 소비 태도 때문입니다. 미국의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폰 케이스 등 통일된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들었고, 이것이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든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베버-페히너의 법칙 (Weber-Fechner's law)

약한 자극을 받으면 자극의 변화가 작아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지만 강한 자극을 받으면 자극의 변화가 커야만 변화를 인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양초 10개가 켜진 방에 양초 1개를 더하면 방이 환해졌다고 느끼지만, 양초 100개가 켜진 방에서 양초 1개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죠. 소비하는 금액이 늘 컸던 사람들은 작은 돈을 아무렇지 않게 지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이야말로 생활비를 파괴하는 언어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액수가 적더라도 푼돈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노 머니 데이 (No money day)

하루 지출을 0원으로 하는 날. 이름 그대로 '노 머니 데이'입니다. 출퇴근 교통비를 제외하고 온종일 돈을 쓰지 않는 짠테크 방법 중 하나인데요. 커피는 마시지 않거나 스틱형으로 대체하고, 소비가 필수적인 활동 대신 산책이나 공원, 공공 전시관 방문 등을 하면서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은행 어플을 통해 소비가 0원인 날을 확인하면서 자신을 다잡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는 곧 사람의 욕구이기 때문에 사람의 심리와 관련된 여러 경제용어들이 등장했습니다.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구매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지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입니다. SNS 업로드를 위한 소비, 과시를 위한 소비 등 불필요한 소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제 자신의 소비 내역을 검토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침.


'서리히리의 오늘도 충전' 을 검색하여

하루를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

728x90